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라프 코스터 글, 그림 | 안소현 옮김 | 한쿨임 감수 | 디지털미디어리서치 (출판사)


'어떤 게임은 재미있고, 어떤 게임은 지루하다. 왜 그런가?'


게임을 나의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나서 처음으로 본 책이었다. 2012년에 군에 복무하면서 읽었었는데, 그 당시에는 내용이 신기하게 느껴졌다. '게임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!' 어렴풋이 생각했다.


2016년 여름. 게임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게임에 대해서 한창 고민하던 중, 책장에 꽂혀 있는 이 책을 발견했다. 4년 전에 읽었던 책이라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. 그래도 뭔가 굉장한 메시지가 있었던 책으로 기억이 났다. 그래서 천천히 다시 읽어 보았다.


처음 읽었을 때와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. 처음 읽었을 때는 난생처음 보는 세상을 발견할 때 느끼는 벅찬 감동과 신기함이 있었다면, 다시 읽었을 때는 이 세상의 진리를 깨우친 선생님께 깊은 가르침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. 아마도 게임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점에 읽어서 더 와 닿은 것 같다. 


위에서 거창하게 비유했지만, 내용 자체는 굉장히 쉽게 풀어져 있다. 책을 펼치면 한 면은 글, 다른 한 면은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다. 글을 읽고서 옆에 그림을 보면 내용이 머릿속에서 잘 정리되기도 하고, 그림이 좀 더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. 글과 관련된 그림을 하나씩 보여주는 표현방식이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다.


이 책은 인간의 뇌 작동방식으로부터 재미를 설명한다. 게임과 예술을 비교하고, 엔터테인먼트의 윤리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고,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. 책 자체는 두껍지 않지만, 내용은 굉장히 깊이가 있다.


게임에 종사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 그렇지 않다. 이 책은 모든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. 특히, 게임이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'마약'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꼭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. 


게임이 또 하나의 예술과 같은 문화로 완전히 받아들여질 날을 꿈꾼다. 그리고 게임제작자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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